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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그라드'에 해당되는 글 1건
2007/02/20 12:27

연휴를 통해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단숨에 읽어내렸다. 예상보다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막연히 궁금해하고 있었던 60년대 국제 공산주의 운동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60년대 일본공산당 간부였던 부친을 따라 프라하에 있는 소비에트 학교에 다닌 그녀는 30년이 지난 95년 국제 소비에트 학교의 동급생들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의 논픽션...

요네하라 마리의 '프라하의 소녀시대'에는 지난 소비에트 학교 시절의 친구 야스나가 설명하는 베오그라드가 등장한다. 저자의 글에서 '하얀 성'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 것은 참으로 반가웠다. 전에 읽었던 '하얀 성'이 떠올랐기 때문인데, 소설의 제목이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헤로도토스는 지금부터 약 2500년 전에 신기두늠을 "끝없이 파괴를 되풀이하는 도시"라고 쓰고 있습니다. 온난한 기후와 비옥한 대지를 두고, 고대로부터 많은 민족이 끝없이 항쟁과 파괴 약탈을 되풀이하는 무대가 되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도시의 현재 이름은 베오그라드는 슬라브 민족의 일파인 세르보크로아트어로 '하얀 도시'라는 뜻입니다만,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의외로 터키인입니다..."

"오스만투르크의 군대가 첫 공격을 시작하려 했던 것은 동이 틀까 말까 하던 시각이었습니다..."

"급격히 내려간 기온 때문에 강의 수온과 차이가 생기죠. 그 때문에 강의 수면에서는 우윳빛 안개가 피어올랐습니다. 하얀 안개에 휩싸인 도시는 때마침 밝아온 태양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발합니다. 그 아름다움에 터키 병사들은 전의를 잃고 말았죠. 그날의 습격은 중지되었답니다. 이리하여 이 도시는 '하얀 도시'라 불리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 하얀 도시는 결국 터키 군의 손에 함락당하고 말았지요."

'프라하의 소녀시대' 중에서

술탄의 군대가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공격을 주저한 것이 사실일까?
아무튼 '끝없이 파괴를 되풀이 하는 도시'는 유고 내전이 지속되는 와중에 99년에 다시 한번 나토군에 의해 폭격당한다.

지난 해 '하얀 성'을 읽고 있던 중 저자인 터키 출신의 '오르한 파묵'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책을 나에게 추천해준 P는 그의 수상을 매우 기뻐했다. 이번에는 내가 P에게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추천했다.

사실 이 책에는 컷앤페이스트 하고 싶은 내용이 상당히 많다. 읽으면서 포스트잇을 붙여 놓지 않아서 찾기가 어려운데 다시 책장을 넘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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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慢步客 김진화의 세·상·구·경 | 2007/04/10 01:22 | DEL
프라하의 소녀시대(요네하라 마리, 이현진 역, 마음산책)를 읽었다. 모 방송사의 드라마가 공전의 히트까진 아니어도, 아무튼 인기리에 방영된 이후 프라하는 파리의 뒤를 잇는 낭만의 도시로..
무새 | 2007/02/24 0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인적으로 '하얀도시의 야스나'가 제일 좋았다오. 세편 중 가장 회고주의/감상주의가 두드러지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 책을 마무리 하기에는 가장 좋은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혼란의 역사 한복판에 여전히 위치해 있는 야스나와 그녀의 도시가 글의 소재로는 제일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도... ^^;; 하얀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이번 동유럽 투어에 베오그라드를 넣고 싶은 욕망이 막 일었지만, 흠... 난 겁이 많다우. -_-
BlogIcon upani | 2007/02/25 21: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번 추천은 대박이네. ㅎㅎ
독일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찾는 의사가 되어있는 '리차'
타락한 공산당 간부의 딸 '아냐' 이 두편은 너무 전형적이지.
더 많은 친구들 얘기가 있었으면 좋았을터, 특히 조선인에 대한 것도 궁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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